Key figures from the film "Joint Security Area" (2000), including actors Lee Byung-hun, Lee Young-ae, Song Kang-ho, and director Park Chan-wook, gathered for a special event on Tuesday at the Park Chan-wook Auditorium in CGV Yongsan I’Park Mall, Seoul, to commemorate the 25th anniversary of the film's release.
The event featured a screening followed by a discussion with the audience, marking the first reunion of the cast and director since the film's debut. The atmosphere was described as surreal, with attendees expressing disbelief at the gathering of such prominent figures.
"Joint Security Area," often referred to as JSA, is recognized as a significant milestone in Korean cinema. The film tells the story of South and North Korean soldiers stationed at the Joint Security Area in Panmunjom, who form an unlikely friendship that ultimately leads to tragedy. Released during a period of reconciliation between the two Koreas, it attracted 5.82 million viewers, becoming the highest-grossing film at the time and heralding the start of the "Korean cinema renaissance" in the 2000s.
Ko Kyung-bum, head of a film division, highlighted the film's importance, noting that it laid the groundwork for the success of Cannes-winning films in Korea. Director Park Chan-wook reflected on the film's impact on his career, stating that its success was crucial after previous failures at the box office.
For the cast, "JSA" represented a turning point. Lee Byung-hun remarked on the film's role in introducing him to commercial success, while Song Kang-ho described it as a pivotal moment in his acting career. Lee Young-ae referred to the film as a "miraculous project" that significantly influenced her career trajectory.
Despite its success, the film faced challenges during production due to the National Security Act in South Korea. Park recalled the concerns surrounding certain scenes, which could have been interpreted as sympathetic to the enemy. However, these fears dissipated following a historic inter-Korean summit.
During the discussion, Park revealed alternate endings that were considered but ultimately not included in the final cut. He also shared that he initially envisioned "JSA" as a queer film exploring romance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n soldiers, a concept deemed impossible at the time.
Notably absent from the event was Shin Ha-kyun, another key cast member, which prompted light-hearted comments from the attendees. As the event concluded, Park humorously promised to bring a 70-year-old Shin Ha-kyun to the film's 50th anniversary event in 25 years.
배우 이병헌과 이영애, 감독 박찬욱, 배우 김태우와 송강호가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 몰에서 열린 "공동경비구역 JSA" (2000) 특별 상영 및 관객 토크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했다.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이병헌이 '공동경비구역 JSA'의 개봉 2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모였다.
이번 행사는 큰 신작 한국 영화의 촬영 현장이 아닌, 시상식도 아니었다. 하지만 배우 김태우가 등장하고, 이어 이영애, 이병헌, 송강호와 감독 박찬욱이 입장하면서 분위기는 거의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행사 진행자조차 "이게 정말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 몰의 박찬욱 아트홀에서 '공동경비구역 JSA'의 개봉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이벤트에 참석했다.
상영 후, 이들은 관객과 대화를 나누며, 영화 개봉 이후 처음으로 다시 만난 의미 있는 자리를 가졌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한국 영화 역사에서 이정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남북관계에 대한 이분법적 접근을 지닌 이전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는 판문점의 공동경비구역에 주둔하는 남북한 군인들이 우정을 쌓고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영화는 남북 관계의 화해 기조 속에서 개봉했으며, 582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 당시 최고 흥행 영화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대의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
CJ ENM 영화 부문장인 고경범은 이 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은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들이 박스오피스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드문 나라다. 그 시작점에 '공동경비구역 JSA'가 있다"고 전했다.
박 감독과 출연진에게 '공동경비구역 JSA'는 그들의 경력에서 중대한 순간이었다. 박 감독은 "이전 두 편의 영화 ['태양은 … 달의 꿈' (1992) 및 '삼인조' (1997)]가 흥행에 실패해 세 번째 시도가 성공하지 않으면 '공동경비구역 JSA'가 내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성공은 그의 이후 작품인 '올드보이' (2003, 칸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의 길을 열었다.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가 나를 구해준 영화였다"고 말했다.
이병헌에게는 이 영화가 경력의 전환점이었다. 그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나에게 상업적 성공의 힘을 처음으로 소개해 준 영화였다"고 언급했다. "개봉 후 시상식에서 '흥행스타 이병헌'이라는 소개를 듣고 관객의 반응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 보니 극장에서 약 40번 영화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도 미국에서 소개될 때마다 '공동경비구역 JSA'가 항상 언급된다"고 말했다.
송강호, 이영애, 김태우 역시 비슷한 감정을 공유했다. 송강호는 "공동경비구역 JSA는 내가 배우로서 '꽃을 피우는 시간'을 준 영화였다"고 회상하며 웃었다. "사흘 전에 다시 보니 '그때 이병헌과 비교하면 나도 나쁘지 않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이 영화를 "나를 20대 후반에서 30대의 밝은 새로운 장으로 안내한 기적의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김태우는 "'공동경비구역 JSA'를 언급하면 사람들이 즉시 알아본다. 그만큼 유명하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이병헌은 관객 토크 중 웃음을 나눴다.
영화의 성공적인 후에도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1999년 촬영이 시작될 당시, 한국의 국가보안법이 엄격히 시행되고 있었다.
박 감독은 "지금은 사람들이 '남북한 군인이 간단한 게임을 하는 장면이 뭐가 논란이 되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국가보안법 아래서 적을 찬양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었다"고 회상하며, 촬영 전 심리적으로 준비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그들의 우려가 궁극적으로 근거가 없었음을 언급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고,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우리의 걱정은 필요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송강호는 역할을 거의 거절할 뻔했다. "스크립트를 처음 읽었을 때 이야기가 너무 타이트하게 엮여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 한국에서 그런 영화를 제작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감독과 만나 그의 상징적인 트렌치 코트를 보았을 때 스크립트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영화의 대화 중 최종 컷에 반영되지 않은 대안 결말을 공개했다. "원래 이수혁(이병헌 분)은 죽지 않아야 했다. 대신 유럽에서 오경필(송강호 분)을 만나게 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결말로는 소피 장(이영애 분)이 스위스에 남겨진 북송 포로인 아버지를 만나고 그의 손톱을 자르는 장면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송강호는 "제작자들이 '그건 완전히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반대했다"고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를 남북한 군인들의 로맨스를 다룬 동성애 영화로 처음 구상했다고 밝히며 "그 당시에는 그런 영화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또 다른 중요한 캐스트인 신하균은 참석하지 않아, 박 감독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있었던 것만 들었는데, 어떤 놀라운 여행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웃으며 "신하균이 없으니 내가 그룹의 명예로운 막내가 됐다, 비록 50대인데!"라고 덧붙였다.
행사가 끝날 때쯤 박 감독은 관객에게 약속했다. "영화의 50주년 기념일에 또 다른 행사를 연다면, 25년 후 70세의 신하균을 꼭 데려오겠다"고 말했다.